[스크랩] 박근혜, 정기국회 때 대권행보 스타트 할까..정몽준, 박근혜에 연일 독설, 배경은
김영식구본능하늘2015. 9. 16. 22:31
<박근혜, 정기국회 때 대권행보 `스타트' 할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자료사진)
국감서 `4년 준비' 정책 펼쳐보일 듯..스킨십도 강화 서울시장 보선 준비 과정에도 직ㆍ간접 참여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권행보가 9월 정기국회를 계기로 사실상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부터 10월8일까지 계속되는 국정감사에서 여러 정책을 풀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국감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년 준비' 정책 국감서 선보인다 = 박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당내 대선후보경선 패배 때부터 4년여간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구상해온 정책의 `종합판'을 국감을 통해 펼쳐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초 기자들에게도 "9월 국정감사에서 여러 가지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국감에서는 앞서 강조했던 재정건전성 제고와 총론적 복지정책 외에도 지난달 고(故) 육영수 여사 추도식에서 언급한 `자립ㆍ자활 복지'를 구체화하는 복지 각론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위가 정부부처 예산을 다루는 상임위라는 점에서 교육이나 과학기술 등 평소 관심 분야에 대한 정책 제시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의 김광두 원장이 예정보다 빠른 지난달말 서강대를 명예퇴직하고 연구원 활동에 전념하는 것도 국감 집중 전략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교수는 "연구원이 박 전 대표를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도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과정 직ㆍ간접 참여할까 = 금주부터 10ㆍ26 서울시장 보선준비로 당내가 요동칠 전망이나 박 전 대표는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후보 선정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서는 안된다"는 비판도 있는 만큼 불필요한 논쟁을 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후보 선출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빚어진 `불공정 공천'이 당에 독(毒)이 됐다는 것이 그의 인식이기 때문이다.
또 후보가 선출된 이후에는 선출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이유로 지원을 거부할 명분이 약하다는 점을 고려할 수도 있다.
측근들은 다만 공정하고 합리적인 절차로 후보가 선출되면 박 전 대표는 적극 지원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후보가 결정된 직후인 내달초부터 지원유세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상황으로 보인다.
◇부쩍 강화된 스킨십 = 박 전 대표는 지난 3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장을 찾아 웃는 얼굴로 관람객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경호원이 이들을 제지하려 하자 "그러지 마세요"라고도 했다. 저녁에는 폐막식에 하루 앞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을 찾아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만났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평일에도 젊은층과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서울 인사동을 찾았다. 그는 그동안 자신 때문에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가능한 인파로 붐비는 장소를 찾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한 사진작가의 전시회를 찾은 뒤 주위의 찻집으로 자리를 옮겨 담소를 나누는 과정에서 젊은이들과 사진을 찍거나, 갓난아기를 안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기국회가 진행되는 기간에도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스킨십 강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outh@yna.co.kr
<박근혜 "MJ에 태극기 항의, 말도 안 된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자료사진)
이정현, MJ에 정면반박.."무슨 의도로 비난하는지 알 수 없어" 친박 의원들 `부글부글' "가만히 안 있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황철환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4일 정몽준 전 대표가 2002년 9월 남북 축구경기 때 태극기 반입 문제로 자신과 얼굴을 붉힌 일화를 소개한 것에 대해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전면 부인했다.
박 전 대표는 "(내가) 태극기가 들어 온 문제 등에 대해 항의했다고 하는데 당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위치에 있지 않았는데 왜 항의를 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측근인 이정현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대한축구협회는 경기 운영을 맡았다. 이것은 정부가 해결할 사안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이날 출간된 자서전을 통해 북한에서 열린 당시 경기를 회고하면서 "박 전 대표가 먼저 경기장에 와있었는데, 나를 보더니 화난 얼굴로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했다"며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관중들이 한반도기를 들기로 했는데 왜 태극기를 들었느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정 전 대표가 세종시 특위와 관련한 박 전 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도 불화가 있었다고 소개한 것에 대해서도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 전 대표가 당시 특위 신설 취지를 설명하자 박 전 대표가 `알았다'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보도된 바 있으나 그때도 박 전 대표는 전혀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몽준 `박근혜와 얼굴 붉힌 이유' 비화 공개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에는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얼굴 붉혔던 `비화' 등이 소개돼 있다. seephoto@yna.co.kr
그러면서 "당시 박 전 대표는 `제가 얘기할 사안이 아니고 말할 상황도 아니다'고 말했다"며 "정 전 대표가 사실이 아닌 통화내용을 공개하자 박 전 대표는 다음날 정 전 대표에게 전화로 `안 한 얘기가 나가서..이렇게 되면 전화하기가 겁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정 전 대표 쪽은 (세종시특위와 관련) `박 전 대표가 잘 알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당시 말했으면서 이제와서 책에는 `허태열 최고와 상의하세요'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밝혔다"며 "긍정적인 반응은 뭐고 소리를 질렀다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몽준의 비전, 정몽준의 정책, 정몽준 전 대표가 국가와 한나라당을 위해 헌신한 감동적인 스토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며 "도대체 무슨 의도로 연일 박근혜 전 대표를 비난하는 말만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표의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 있지도 않은 전술핵을 대필했다는 교수를 잘 안다고 했다"며 "그래서 그 교수 이름을 밝히고 거짓말을 했으면 사과하라고 요구하는데도 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도 정 전 대표가 연일 박 전 대표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종혁 의원은 "(정 전 대표가)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당내 초선들이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최경환 의원은 "정상적인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hojun@yna.co.krhwangch@yna.co.kr
박근혜, 김정일에 "신뢰입증이 北 살길"<위키>
<2011 육상>응원하는 박근혜 전 대표
(대구=연합뉴스)이상학 기자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11.9.4 leesh@yna.co.kr
朴, 스티븐스 美대사와 회동서 金과 나눈 대화 공개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2년 5월 방북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위대한 지도자의 자녀끼리 선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한 사실 등 알려지지 않았던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을 통해 소개됐다. 2008년 11월13일자 서울발 전문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같은 달 6일 미 대사관 관저를 방문,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와 오찬을 함께 하면서 2002년 김 위원장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박 전 대표는 김 위원장이 '선친들(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전 주석)이 평화롭고 통일된 한반도를 위한 맹세를 담아 서명한 7·4공동성명을 이행하길 원한다'고 운을 뗀 뒤 '우리는 모두 위대한 지도자의 자녀이니 선친들의 목표를 달성하는 일은 우리들에게 달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일할 것을 약속하자'고 제안했다고 박 전 대표는 소개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자신이 김 위원장에게 국군포로, 이산가족, 금강산 댐 사업 등을 포함해 논의해야 할 의제의 목록을 건네자, 김 위원장은 '이런 의제들에서 진전을 이뤄야 한다'며 공감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문에 적시됐다.
또 박 전 대표는 스티븐스 대사에게 '김 위원장이 북한 경제에 대해 매우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한 것으로 전문에 소개됐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중국은 믿을만한 나라임을 입증했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었다. 북한 경제를 위한 최선의 길은 북한이 신뢰할 만한 나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취지의 조언을 김 위원장에게 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 1시간 동안 일대일로 만나고, 측근들이 배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저녁을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jhcho@yna.co.kr
"우린 위대한 지도자 자녀… 선친 목표 실현하자" 김정일, 2002년 방북한 박근혜 前대표에 말해
▲ 지난 2002년 5월 방북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좌)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우) /조선일보DB
위키리크스 美외교전문 공개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일 공개한 2008년 11월 13일자 주한 미대사관의 전문에 따르면 북한 김정일은 2002년 5월 방북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우리 둘 다 위대한 지도자의 자녀들이니, 선친들의 목표를 실현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과 김정일이 2002년 나눴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일은 박 전 대표에게 "선친들(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전 주석)이 평화롭고 통일된 한반도를 위한 맹세를 담아 서명한 7·4공동성명을 이행하길 원한다"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일할 것을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박 전 대표가 김정일에게 국군포로, 이산가족, 금강산 댐 사업 등 논의돼야 할 의제 목록을 건네자, 김은 "이런 의제들에서 두 나라가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김 위원장이 북한 경제에 대해 매우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고, 중국상하이 푸동에서 목격한 경제 발전에 놀란 것 같았다"며 "그래서 내가 김 위원장에게 '북한 경제를 위한 최선의 길은 북한이 (중국과 같이) 신뢰할 만한 나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스티븐스 대사에게 "2002년 7월 경제개방을 선언한 김 위원장은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 것 같이 보였다"며 "그러나 그해 가을 북핵 개발 프로그램이 밝혀지면서 경제개방 기회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박근혜, 경주ㆍ대구서 시민들과 대면 접촉 강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이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기장 찾아
(경주ㆍ대구=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3일 경주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를 잇달아 찾아 많은 시민들과 자연스레 대면 접촉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열차 편으로 신경주역에 도착한 뒤 곧장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장으로 향했다.
관람에 앞서 엑스포 조직위 관계자 및 국회의원들과 함께 한 티타임에서는 아버지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개발을 시작한 보문관광단지가 화제에 올랐다.
박 전 대표는 "아버지와 마지막 방문을 한 특별한 추억이 있다"면서 "그때는 (공사를) 하지 않았을 텐데도 굉장히 아름다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엑스포 전시회장을 둘러보다 한쪽에 마련된 징 앞에서 "국민의 기를 살리는 징이니 쳐보시라"는 주변의 권유가 잇따르자 징을 힘껏 3번 친 뒤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궂은 날씨와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자신을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잊지 않으면서 쇄도하는 사진 촬영 요청에 매번 걸음을 멈추고 일일이 응했다.
시민들에게 "관람 잘하셨어요? 비가 많이 오죠?"라고 먼저 살갑게 인사를 건넸고 수행원들이 길을 트려고 시민들에게 양해를 부탁하자 "아니 그러지 마세요"라고 만류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경주에 이어 방문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기장에서도 젊은 여성들과 중년 부부 등 시민과 섞여 앉아 끊임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기장을 찾은 것은 개막식 참석 이후 일주일만으로, 폐막식을 하루 앞둔 이날 1시간 가량 경기를 관람했다.
박 전 대표는 대구로 향하기 전 경산에서 대구시당, 경북도당 당직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국민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야말로 대구시당, 경북도당, 나아가 한나라당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 때만 우리를 지지해달라고 하면 그때는 늦다"면서 "열심히 해 서 선거 때 걱정하지 않고 주민들의 따뜻한 눈길 속에서 신나게 달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지역 일정을 마무리한 뒤 서울역에 내린 뒤 "정몽준 전 대표가 계속 각을 세우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airan@yna.co.kr
박 전 대표는 지난 3일 경주세계엑스포 행사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관람 잘하셨어요?"라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는 경호원들이 관람객들의 접근을 제지하려 하자 "아니 그러지 마세요"라고 만류했다. 이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기장에서도 귀빈석이 아닌 일반석에 시민들과 섞여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인사동의 찻집에서 젊은이들과 어울렸고, 갓난아기를 안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일 저녁 대구스타디움 일반석에서 시민들과 섞여 앉아‘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관람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kangho@chosun.com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자신 때문에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인파가 붐비는 장소를 꺼려왔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가더라도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시민과 직접 만나지 못했는데, 최근 며칠 새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그는 현안에 대한 질문에도 "대통령에게 누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입을 열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 자발적으로 복지와 외교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대선주자로서의 활동 개시 시점을 묻는 질문에 "그동안 구상한 정책에 대해 발표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박 인사들은 이 '기회'가 9월 정기국회가 될 것이라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정몽준, 박근혜에 연일 `독설' 배경은>
대권행보와 무관치 않은 듯..차별화에 주력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 연일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 전 대표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시장직까지 걸 문제는 아니었다"고 언급하자 정 전 대표는 다음날인 지난 1일 "부적절하고 잘못된 발언"이라고 한 데 이어 2일에도 "정말 너무 한가하신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3일에는 박 전 대표가 미국 외교전문지에 게재한 기고문을 놓고 "대학교수가 써줬다는데.."라며 사실상 대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달에는 `박근혜 대세론'에 초점을 맞춰 "정치인 인기는 목욕탕 수증기와 비슷하다"(23일), "대세론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26일), "대세론에 안주하는 후보가 있으면 본인에게 안좋고, 우리 당에도 안 좋다"(9월2일)는 말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그의 대권행보와 연관지어서 보고 있다.
여론의 잠룡 중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 `대항마'라는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나아가 당내 친이(이명박)계와 수도권 보수층을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답보 상태인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채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발전하려면 건전한 비판이 필요한데 현재 박 전 대표에게 모두 쉬쉬하는 분위기이므로 당의 미래를 위해서 짚고 갈 부분을 짚어주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복지나 외교안보 등 여러 현안에서 박 전 대표와 생각이 다른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최근 사회복지재단인 '아산나눔재단'에 사재 2천억원을 출연하기로 해 화제가 됐던 정 전 대표는 오는 6일에는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통해 대권행보에 무게를 싣는다.
또 정책면에서도 한ㆍ일 현안을 중심으로 외교ㆍ안보문제에 적극 목소리를 냄으로써 박 전 대표와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달 10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해 일본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고, 지난 1일에는 국회에서 독도 정책토론회를 열어 일본의 독도도발에 대한 강력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jun@yna.co.kr
"박근혜, 南北축구서 태극기 들었다고 항의"(종합)
정몽준 `나의 도전 나의 열정' 자서전서 비화 공개 "대북송금 반대했다" "`국정동반자 신뢰' 무너져 노무현지지 철회"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황철환 기자 =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4일 출간한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을 통해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얼굴을 붉혔던 일을 비롯해 각종 비화를 공개했다.
정 전 대표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함께 기업인, 축구인, 정치인 정몽준으로서의 경험과 구상도 소개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낮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데 이어 오는 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정 전 대표는 이번 자서전 출간을 계기로 대권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남북축구서 태극기 들었다고 항의" = 정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가 2002년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남북 축구경기 개최를 합의한 뒤 경기가 개최되는 과정에서 자신과 `충돌'한 일을 공개했다.
정 전 대표는 2002년 9월 남북 축구경기 당일을 회고하며 "박 전 대표가 먼저 경기장에 와있었는데, 나를 보더니 화난 얼굴로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했다"며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관중들이 한반도기를 들기로 했는데 왜 태극기를 들었느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 시작 전 붉은 악마가 `대한민국'을 외치자 박 전 대표는 구호로 `통일조국'을 외치기로 했는데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다시 내게 항의했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2009년 9월 당 대표 취임 이후 가진 박 전 대표와의 회동 결과 브리핑을 둘러싼 마찰, 당 세종시특위 구성 과정에서의 겪은 박 전 대표와의 진통도 함께 소개했다.
이를 놓고 "화를 내는 박 전 대표의 전화 목소리가 하도 커서 같은 방에 있던 의원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바람에 아주 민망했다", "마치 `아랫사람들'끼리 알아서 하라는 투로 들렸다"며 박 전 대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정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를 비판하기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중요한 정치인이므로 경험했던 사례를 최소한 말하는 게 도리고, 국민도 알면 참고가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박 전 대표의 포린어페어스 외교ㆍ안보 기고문에 대해 `대필' 의혹을 제기한 배경에 대한 즉답을 피하면서 "박 전 대표와 남북관계에 관해 진지하게 대화할 기회가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지지철회 배경 설명 = 정 전 대표는 "20여년간 정치인생에서 나를 힘들게 한 때는 2002년 대통령 선거 마지막 순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던 밤"이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정 전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단일화는 했지만, `반미(反美)면 어떠냐'는 노무현 후보의 인식이 바뀌어야만 (공동유세에) 합류할 수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며 "10여일간 협상을 벌인 끝에 한미 관계에 있어서만큼은 노 후보 쪽이 우리 입장을 따르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노 후보 진영의 취약한 외교ㆍ안보 분야를 우리가 보완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이후 노 후보 측에서 나를 `국정동반자'라고 표현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선 전날 명동과 종로 유세에서 `국정동반자'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고 밝혔다.
그는 "명동 유세에서 노 후보는 `북한과 미국이 싸우면 우리가 말리겠다'는 말을 하며 우리 쪽과 합의한 기본원칙을 완전히 뒤집었다"며 "종로 유세에서 노 후보가 정동영 의원을 데리고 (단상에) 올라갔다. 단일화와 공동정부를 나타내는 나와 노 후보의 협력 모습은 사라지고, 노 후보를 양옆의 두 사람이 떠받드는 이상한 모양이 연출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지지 철회 후 나는 다음해 2월 초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며 "또한 내가 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은 노 대통령 재임 중 4개월 이상 세무사찰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대북송금 반대" = 정 전 대표는 자서전을 통해 김대중정부 시절 현대의 대북사업 관련 인사들이 현대중공업 재정 담당 임원을 불러 "현대중공업에서 몇억 달러를 내놓으라"고 요구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순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에 보낼 돈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이틀 후 청와대 고위 인사를 만나 `회사 돈을 보내면 비밀이 지켜지겠느냐. 김대중 대통령을 이렇게 모시면 안된다'고 했고, 민주당 이해찬 정책위의장을 만나서도 같은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현대중공업에서 자금이 빠져나가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보니 현대상선 자금이 사용됐다"며 "퇴임 직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모든 책임을 현대에 떠넘겼다"고 술회했다.
◇"안철수, 시장경제 지향..與 같이갈수도" = 정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안 원장에 대해 "최소한 친북은 아닌 것 같고, 대기업에 대해 비판적이기는 하지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지향한다고 이해한다"며 "한나라당과 같이 갈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또한 "안 원장을 지지하는 사람은 중도인 분이 많다"며 "안 원장이 중도에 잘 포진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푸틴 총리와 남북가스관 협의" = 정 전 대표는 2022년 월드컵 유치차 지난해 10월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만났을 때 `남북 가스관 사업'을 협의했다고 적었다.
당시 푸틴 총리는 액화 천연가스의 선박 운송을 통한 한국으로의 수출을 제시했으나, 정 전 대표는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건설, 수송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푸틴 총리는 `북한이 경유지인데, 문제를 일으키면 어떻게 하느냐'고 주저하는 모습이었고, 내가 `북한이 문제를 일으키면 러시아가 가스관을 잠그면 되지 않느냐. 북한에 주는 통과료도 가스로 주면 상관없을 것'이라고 설명하자 푸틴 총리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가스관 사업이 진행되면 좋지만, 이 사업을 한다고 남북관계가 변화한다고 성급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kbeomh@yna.co.kr
정몽준 자서전, 박근혜 흔들기
조선일보 최재혁 기자 조의준 기자
"朴, 2002년 남북축구때 한반도기 아닌 태극기 들었다고 항의" 정몽준이 공개한 갈등 순간 - "朴, 한나라 후보 응원할 것" 기자에 말했더니 소리질러 "왜 화내는지 이해 안됐다" 박근혜 측 "사실과 다르다" - "태극기 항의件 말도 안돼, 재·보선 관련 정몽준 발언은 안한 말 했다고 해 항의한 것"
한나라당정몽준 전 대표가 4일 출간한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에서 유력 대권 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자신과의 갈등 비화를 공개했다. 최근 들어 연일 박 전 대표를 비판해 온 정 전 대표는 책에서도 박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책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4일 서울 렉싱턴호텔에서 자서전‘나의 도전 나의 열정’출판을 기념해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박 전 대표와 얼굴 붉힌 이유
정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와 얼굴을 붉힌 이유'란 장(章)에서 박 전 대표가 2002년 5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뒤 남북 축구 경기 개최를 합의한 일을 끄집어냈다. 정 전 대표는 "일정이 빡빡한 프로선수들을 축구협회가 마음대로 빼낼 수 없다"고 했지만 박 전 대표가 화를 냈고 결국 프로구단에 통사정해 대표팀을 간신히 소집했다는 것이다. "조중연 당시 축구협회 전무가 박 전 대표를 찾아가 사정을 설명했는데도 박 전 대표는 화를 펄펄 냈다"고도 했다. 그는 또 "2002년 9월 (남북 축구) 경기 당일에도 박 전 대표는 관중들이 한반도기를 들기로 했는데 (약속과 달리) 왜 태극기를 들었느냐. '붉은악마'가 왜 '통일조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외쳤느냐며 화난 얼굴로 항의했다"고 썼다.
정 전 대표는 2009년 9월 자신이 당 대표 취임 이후 박 전 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일도 소개했다. 두 사람이 만난 뒤 조윤선 당시 대변인이 "박 전 대표가 정 전 대표의 대표직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한 데 대해 박 전 대표 측에서 "만일 취소하지 않으면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조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잘하고 있다'는 부분은 빼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또 그해 10월 재·보선을 박 전 대표가 도울 것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 전 대표가 "박 전 대표도 마음속으로는 우리 후보들이 잘되기를 바라시지 않겠는가"라고 대답하자, 박 전 대표가 몇달 후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항의한 것도 소개했다. 정 전 대표는 "전화 목소리가 너무 커 주변에도 다 들릴 정도였다. 왜 화를 내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세종시 문제 해결을 위한 당 특위의 필요성을 (박 전 대표에게) 설명하자 갑자기 화난 사람처럼 '(친박계) 허태열 최고하고 상의하세요'라고 높은 톤으로 소리를 질렀다"고 썼다. 그는 "마치 '아랫사람들'끼리 알아서 하라는 투로 들렸다"고 했다.
◆박 전 대표 측 "사실과 달라"
박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2002년 9월 남북 축구 경기에 관한 내용에 대해 "정 회장은 그런 문제를 해결할 위치에 있지 않았는데 항의를 해도 왜 그분께 했겠는가. 정부가 해결할 사안이었고 (정 전 대표의)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또 2009년 9월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정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두 분 회동 때 재·보선 지원에 관한 논의 자체가 없었는데 조윤선 대변인이 '박 전 대표가 (재·보선과 관련해) 잘하고 계시다고 말했다'고 브리핑해서 그것에 대해 항의한 것"이라며 "세종시특위와 관련한 통화에서도 '알았다'고 한 적이 없는데 정 전 대표가 잘못 옮겨 기사화됐고 그래서 박 전 대표가 다음 날 전화를 걸어 '안 한 이야기가 나가면 전화하기가 겁난다'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허태열 최고와 상의하세요'라고 소리질렀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날 한 친박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정 전 대표의 자서전 내용을 보고받고 무척 언짢아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른 친박 인사는 "정 전 대표가 상식적으로 안 맞는 내용으로 시선을 끌려는 것 같은데, 그냥 두고 보기는 어려워 대응에 나섰다"고 했다.
한나라당정몽준 전 대표는 4일 출간한 자서전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의 대북송금 관련 비화를 공개했다.
그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전 고(故) 정몽헌현대아산 회장이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관련 임원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현대중공업 재정 담당 임원을 불러 "현대중공업에서 몇억달러를 내놓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순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에 보낼 돈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이틀 후 청와대 비서실의 고위 인사를 만나 '회사 돈을 보내면 비밀이 지켜지겠느냐. 대통령을 이렇게 모시면 안 된다'고 했고, 민주당 이해찬 정책위의장을 만나서도 같은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중에 보니 현대상선 자금이 사용됐다"며 "퇴임 직전 김대중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민간기업의 자체 판단에 따른 상업적 거래였다'며 모든 책임을 현대에 떠넘겼다"고 했다.
정몽준 "박근혜와 여러 차례 얼굴 붉혔다"
[머니투데이 도병욱기자]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와 얼굴을 붉혔던 일화를 공개했다.
정 전 대표는 4일 출간한 저서 '나의 도전 나의 열정'을 통해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일화, 2009년 대표시절 일화 등을 밝혔다.
정 전 대표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2002년 박 전 대표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남북한 축구경기 대회 개최를 합의했고, 이후 조중연 당시 축구협회 전무에게 개최를 요구했다.
정 전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조 전무가 박 전 대표를 찾아가 복잡한 사정을 설명했는데 박 전 대표는 화를 펄펄냈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또 박 전 대표가 경기 당일에도 태극기를 들고 온 관중에 대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화를 냈다고 정 전 대표는 전했다.
2009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박 전 대표와 회동 이후 일어난 일도 공개했다. 그는 "회동 후 기자들이 박 전 대표가 재보선을 지원할 것인지 물어서 '박 전 대표도 마음 속으로 우리 후보가 잘 되기를 바라지 않겠나'고 답했는데, 박 전 대표가 이 일에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왜 화를 내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화를 내는 박 전 대표의 전화 속 목소리가 하도 커서 같은 방에 있는 의원들이 걱정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바람에 아주 민망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훗날 박 전 대표는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 '약속을 잘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는데, 반면 나는 약속을 잘 안 지키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도병욱기자 tongjorim@
"화를 펄펄냈다" MJ, 일화 공개로 朴 공격
[머니투데이 도병욱기자]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시작한다. 정 전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 명분은 저서인 '나의 도전 나의 열정' 출판기념이었지만, 간담회는 오히려 대권 행보 선언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박근혜와 일화 공개…이유는? =당장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여러 차례 거론됐다. 정 전 대표는 저서 중 '박근혜 전 대표와 얼굴을 붉힌 이유'라는 장을 통해 박 전 대표와 관련된 일화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은 대부분 박 전 대표와 악연이다.
저서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남북 축구팀 축구경기를 합의했다. 박 전 대표는 조중연 당시 축구협회 전무에게 대표팀 소집을 요구했지만, 조 전무는 난색을 표했다. 선수 일정 등 때문에 소집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조 전무의 답변에 박 전 대표는 '화를 펄펄냈다'고 정 전 대표는 회고했다.
박 전 대표가 축구경기 당일 "관중들이 한반도기를 들기로 했는데 왜 태극기를 들고 있냐"며 화를 내고, 붉은악마가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데 대해서도 항의했다는 일화 역시 책에 포함돼 있다.
정 전 대표는 대표 시절 박 전 대표와 가진 회동 이후 일어난 해프닝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재보선 지원을 할 것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전 대표도 마음속으로는 우리 후보들이 잘 되기를 바라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가 박 전 대표로부터 항의를 받은 일화다. 그는 "화를 내는 박 전 대표의 전화 속 목소리가 하도 커서 같은 방에 있던 의원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바람에 아주 민망했다"고 회고했다.
세종시 사태 당시의 일화도 공개했다. 당시 세종시 특별위원회 문제로 박 전 대표와 통화한 이후 언론에 '박 전 대표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박 전 대표가 "전화하기도 겁난다"며 정 전 대표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웠다는 것이다.
정 전 대표는 또 박 전 대표가 통화 과정에서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하고 상의하세요"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밝혔다. 그는 "마치 '아랫사람들'끼리 알아서 하라는 투로 들렸다"고 회고했다.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표와 얼굴을 붉힌 일화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박 전 대표가 가장 중요한 정치인 중 한 명이기 때문에 그 분과 겪었던 사례를 최소한도 말하면 국민들에게 참고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정 전 대표가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차기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정 전 대표가 연일 박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비판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는 설명이다.
◇키다리 아저씨 복지론도 공개 =복지정책에 대한 정 전 대표의 입장도 공개됐다. 그는 저서를 통해 '사다리(학습복지), 일자리(근로복지), 울타리(돌봄복지)'가 복지정책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소설 '키다리 아저씨'를 인용하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복지는 키다리 아저씨와 같은 복지"라고 역설했다.
그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다리, 일자리, 울타리 등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이지만 정부 혼자 하는 것은 무리"라며 "사회 각계각층에서 책임 있고 능력 있는 분들이 다 참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우리나라 경제는 유례없는 압축성장을 했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압축복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는 이밖에 포퓰리즘에 대한 반대, 남북통일의 필요성,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 등 정책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저서를 통해 풀어냈다. 이 과정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자신의 형인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 기업인 사면에 대해 "너무 이른 감이 있다"고 언급한 일화도 공개됐다.
한편 그는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대기업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신봉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나라당과 같이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머니투데이 도병욱기자 tongjo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