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사랑한 후에 / 전인권 [Palace of Versailles / Al Stewart]

김영식구본능하늘 2015. 10. 16. 19:52

 

 

 

 

 

   광화문의 이름없는 별들에게 이 노래를... 사랑한 후에

 

긴 하루 지나고 언덕 저 편에
빨간 석양이 물들어 가면
놀던 아이들은 아무 걱정없이
집으로 하나둘씩 돌아가는데...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저 석양은 나를 깨우고
밤이 내 앞에 다시 다가오는데...

 
이젠 잊어야만 하는 내 아픈 기억이
이 되어 반짝이며 나를 흔드네
저기 철길 위를 달리는 기차의
커다란 울음으로도 달랠 수 없어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오늘밤엔 수많은 별 이 

기억들이 내 앞에 다시 춤을 추는데...

 
어디서 왔는지 내 머리 위로
작은 새 한 마리 날아가네
어느새 밝아 온 새벽 하늘이
다른 하루를 재촉하는데
종소리는 맑게 퍼지고
저 불빛은 누굴 위한 걸까
새벽이 내 앞에 다시 설레이는데...

 

들국화의 전인권이 번안해서 부른 "사랑한 후에"의 
원곡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포크 가수 Al Stewart

1978년에 발표한 앨범 Time Passages에 수록된

"Palace of Versailles : 베르사이유 궁전" 라는 곡으로

"사랑한 후에"의 가사 분위기와는 매우 다른 가사의 곡이다.

 

원곡 "Palace of Versailles : 베르사이유 궁전"

전인류의 사상과 운명을 바꿔놓은

엄청난 역사적 사건 프랑스 대혁명에 대한 곡이다.

말하자면... 유럽식의 민중가요인 셈이다.

 

번안곡 :   사랑한 후에 - 전인권                  

 

원곡 :     Palace of Versailles - Al Stewart     

  

 

스코틀랜드의 Al Stewart가 어찌하여 이국땅 프랑스 대혁명에 대해 노래했을까

그 의문은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그려진

스코틀랜드의 독립투사이며 최고의 영웅 윌리암 왈라스를 상기하면 쉽게 풀린다.

 

그는 목숨건 폭풍같은 독립투쟁을 하다가 체포되었을때

침략자에게 굽히는 보상으로 주어질 수 있었던 신속하고 자비로운 사형집행을 마다하며

산채로 배를 가르고 내장을 들어내는 고문후 집행되는 가혹하기 이를데 없는 사형을 택했다.

그는 그 고문중에도 지켜보는 동포들과 적들을 향해 "자유~!" 를 외쳤다.

잔혹한 고통도 꺽을 수 없었던 초인적인 의지로 그렇게 자신과 조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눈물 날 것 같은 우리 류관순 열사그 치열한 의지와 무엇이 다르랴...

 

 

프랑스인들과 스코틀랜드인들과 우리의 열망과 의지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닮아있다.

 

 

"사랑한 후에"

원곡과는 가사도 다르고 편곡도 되어 있지만

나는 요즘 이 노래을 듣거나 부를때면... 가사 한줄 한줄마다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

물론...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그 느낌... 전인권의 가창보다 더 절절할 수 밖에...

공교롭게도 "사랑한 후에"의 가사와 가창에서  

지난 여름 광화문의 수많은 밤들이 주는 느낌을 발견하는 나를...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광화문 그 거리 그 밤마다 이 애 끊는듯한 창법처럼 마음 절절해 보지 않은 이상 그 누가...

 

        

 

허나... 사랑의 아픔을 노래한 듯한  이 노래의 가사는 예기치 않게

마치 그때의 그 느낌들을 위로하기 위해 미리 준비해 놓은것만 같다.

나는 그 느낌들을 끌어 안고 밤마다 그자리에서 속으로 이 노래를 불렀었다.

아무에게도 이 노래를 부르는 내 슬픔을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러나 지금...

 

광화문의 이름없는 별들에게 나는 이 노래를 소리내어 불러주고 싶다... 사랑한 후에...

그 수많은 밤마다 이름없는 별이되어 광화문을 밝혔던 그들의 절절함을 대신해서... 혼신의 힘으로...

  

Palace of Versailles(베르사이유 궁전)

                                                Al Stewart 

 

The wands of smoke are rising
From the walls of the Bastille
And through the streets of Paris
Runs a sense of the unreal

검은 연기가 가느다랗게
바스티유 감옥 벽을 타고 피어오르고
파리 거리 여기 저기에서는
믿을 수 없는 기운이 감돌고 있다

 

The Kings have all departed
There servants are nowhere
We burned out their mansions
In the name of Robespierre

왕족들은 이미 목숨을 잃었고
신하들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우리들은 그들의 저택을 불태워버렸다

로베스피에르의 이름으로...

 

And still we wait To see the day begin
Our time is wasting in the wind
Wondering why Wondering why,
it echoes Through the lonely
palace of Versailles

우린 아직도 새로운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시절은 바람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도대체 왜 그래야만 하는가?
외롭게 홀로 서있는 베르사이유 궁전 사이로

그 물음만이 울려퍼진다

 

Inside the midnight councils
The lamps are burning low
On you sit and talk all through the night
But there's just no place to go

늦은 밤 의회 건물안에서는
등불이 어둡게 내려 앉고 있고
혁명하는 그대들은 밤새도록 논의하지만
그러나 더 이상 갈 곳은 없다

 

And Bonaparte is coming With his army
from the south Marat, your days
are numbered And we live hand to mouth
While we wait To see the day begin
Our time is wasting in the wind

보나파르트(Napoleon)가 그의 군대를 이끌고
남쪽에서 오고 있다
마라여 당신의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린 간신히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가 아직도 새로운 그 날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우리의 시절은 바람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The ghost of revolution
Still prowls the Paris streets
Down all the restless centuries
It wonders incomplete

유령같은 혁명의 기운이 여전히
파리의 시내를 배회하고 있다
수많은 세월이 지났건만

왜 아직도 그날은 오지 않는지...

 

It speaks inside the cheap red wine
Of cafe summer nights
Its red and amber voices Call the cars
at traffic lights
Why do you wait To see the day begin
Your time is wasting in the wind

여름 밤 카페의 값싼 포도주 속에서도
혁명의 기운이 속삭이고

그렇게 혁명으로 물든 붉고 황갈색 음성이
신호등에 걸린 차들에게 구원을 청하고
우린 아직도 새로운 그날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당신의 시대는 바람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Wondering why, it echoes
Through the lonely palace of Versailles

외롭게 홀로 서있는 베르사이유 궁전 사이로

그 물음만이 울려퍼진다 

 

   1789년 7월 14일. 프랑스 대혁명의 서막

   시민군에 의해 불타는 절대 왕권의 상징 바스티유 감옥

   

 

http://blog.daum.net/i-am-zen 

 

 

 

출처 : 시리도록 차가운 남자... 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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