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겨울올림픽유치위원회가 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미디어호텔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홍보대사인 김연아 선수, 조양호 유치위원장,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더반=연합뉴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4일 평창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 본부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더반=연합뉴스
평창이냐, 뮌헨이냐.”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가 6일 밤 12시쯤 결정된다. 세 후보도시가 경합 중이지만 투표를 하루 앞둔 5일 안시(프랑스)가 한발 뒤처진 가운데 평창과 뮌헨(독일)의 양강 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 평창 vs 뮌헨
뮌헨유치위는 최근 ‘우정의 축제(Festival of Friendship)’라는 공식 슬로건 대신 ‘동계스포츠가 뿌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뮌헨의 ‘뿌리론(Back to the Roots)’은 평창의 슬로건인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새로운 스포츠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정책 방향과는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IOC는 2009년 코펜하겐 총회에서 2016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를 선택해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최초로 올림픽을 열게 했다. 또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방문했던 자크 로게 위원장도 제이컵스 주마 남아공 대통령에게 아프리카 대륙에서 최초로 올림픽을 유치할 것을 권유했다. AP와 로이터통신 등은 평창을 ‘선두주자(Favorite)’로 평가하고, 뮌헨을 ‘강력한 도전자(closest challenger)’로 표현했다. 안시는 ‘열외자(outsider)’로 분류했다.
● 치열한 유치 경쟁
“예스!평창!”… 강원도교육청 직원들이 4일 ‘2018 평창겨울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종이비행기를 아프리카 더반을 향해 날리며 “예스! 평창!”을 외치고 있다. 춘천=연합뉴스사설
이번 유치 경쟁은 김연아와 카타리나 비트의 ‘신구 피겨여왕’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1984년과 1988년 겨울올림픽을 2연패한 왕년의 ‘피겨여제’ 비트는 지난해 뮌헨유치위 의장이 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현역 챔피언’인 김연아가 등장하자 빛이 바랬다. 이명박 대통령은 2일 더반에 도착해 역대 국가수반 중 IOC 행사에 최장기간 참여하는 기록을 세웠다.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은 5일 더반에 도착했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불참한다. 이번 총회 프레젠테이션에서 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영어 연설로 평창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건희 IOC 위원은 5일 “여기 와서 많을 사람을 만났다”고 밝힌 뒤 “(처음) 왔을 때와 지금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전했다.
● 소치대회 스키종목 3개 추가
IOC는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스키에 세부종목 3개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추가 종목은 스키 슬로프스타일과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스노보드 평행 스페셜 슬라럼. 모두 남녀부가 있어 금메달 수는 6개가 늘어난다. 이사회는 2020년 여름올림픽에서도 종목 하나를 늘리기로 하고 후보 종목 8개를 선정했다. 후보 종목은 야구 공수도 롤러 소프트볼 스포츠클라이밍 스쿼시 웨이크보드 우슈다. IOC는 2013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125차 총회에서 한 종목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