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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재벌" 지적에 6·25 사진 꺼낸 정(鄭)대표

김영식구본능하늘 2016. 2. 28. 10:01

"재벌" 지적에 6·25 사진 꺼낸 정(鄭)대표

  • 신은진 기자
한나라당 정몽준 신임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가실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재벌 출신 당대표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한 질문에, 6.25 전쟁 피난시절 찍은 가족사진을 꺼내 보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첫날 10개 일정 소화

정몽준 신임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은 8일 취임기자회견 도중 두 장의 흑백 사진을 꺼내 들었다. "정부가 서민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정 대표가 재벌 출신이라는 점이 마이너스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은 직후였다. 한 장은 6·25전쟁 때 부산으로 피란가 서울로 올라오기 전에 온 가족이 모여서 찍은 기념사진이고, 또 한 장은 그 얼마 뒤 서울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어려웠던 이 시절에 가졌던 마음을 항상 간직하고, 평범한 가정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이 극복해야 할 이미지인 '재벌' 얘기가 나올 것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한 '이벤트'를 벌인 것이다.

정 대표는 당내 친이·친박간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한나라당이 계속 발전하려면 좀 더 개방적인 자세, 분위기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역사적으로 성공하는 조직은 전부 개방과 관용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정당 안에 칸막이가 있으면 바깥으로부터 산소 공급도 잘 안 된다. 당이 변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2007년 12월 혈혈단신 한나라당에 들어와 1년9개월 동안 느꼈던 '설움'이 녹아 있는 답변이라는 평가다.

정 대표는 이날 취임 첫날부터 '재산가' '비주류' 등의 꼬리표를 의식한 듯, 당 안팎으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기 전, 아침 7시에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한 것부터가 이례적이었다. '민생'을 내세운 '탈(脫) 부자' 행보로 보여졌다. 정 대표는 시장에서 고등어의 갈라진 배를 열어보며 "싱싱하고 아주 좋다"고 4만원어치를 구입했고, 홍합도 직접 담았다.

이후 국립현충원에 도착한 정 대표는 기다리고 있던 안상수 원내대표, 공성진 허태열 박순자 송광호 최고위원, 장광근 사무총장, 김성조 정책위의장, 김영선 심재철 전여옥 홍정욱 의원 등 30여명의 의원과 함께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다는 한자성어 '見危授命(견위수명)'을 적었다.

정 대표는 이후 김형오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을 각각 만나는 등 이날 하루에만 모두 10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 대표 비서실장 정양석 의원, 공동 대변인에 조해진 의원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8일 새 대표비서실장에 정양석(鄭亮碩·51·서울 강북갑) 의원, 새 공동 대변인에 조해진(曺海珍·46·경남 밀양창녕) 의원을 임명했다. 조윤선(趙允旋·43·비례대표) 공동 대변인은 유임됐다.

정 신임 비서실장은 당 기획조정국장과 수석부대변인 등을 거쳤으며, 조 신임 대변인은 당 부대변인·서울시장 비서관 등을 지냈다.

출처 : 강명윤:姜明潤행정사
글쓴이 : 강명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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