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유 사진을 보다가 문득 정다빈이 떠올랐다. 둘이 닮았다거나 뭐 그렇다고 꼭 주장하는 건 아니다.
그냥 문득 아이유를 보자니 정다빈이 떠올랐다는 얘기다. 내 기억 속의 정다빈.........
내 컴퓨터에 유일하게 사진 폴더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던 여자 연예인이 둘 있었는데 그 하나가 정다빈이고
다른 한 명은 김하늘이다. 둘 다 화려한 사진이 아니라 '추억 속의 그녀'같은 그런 느낌의 사진들로만 채워져있었다.
그 폴더는 정다빈이 세상을 뜨기 전, 2004년 무렵에 생겼고 그녀가 세상을 뜬 날, 삭제되었다.
그리고 어젯밤 무슨 일인지 나는 다시 정다빈의 사진들을 모으고 있었다.
그녀의 짧은 머리가 상큼하다. 이 헤어스타일이 정말 마음에 든다.
공주머리를 한 여자들과는 뭔가 다른 주체성을 주장하는 듯 하게도 보이는데 -
특별한 그녀로 보인다. 화려한 옷을 입지 않아서 . 치렁한 귀고리를 하지 않아서
더 그런 듯 싶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손에 바나나 우유 한 통을 들고 있다. ^ ^
같은 날 찍었던 다른 사진인가보다.
영특하게 보이는 그녀는 어쩌면 실제로는 그리 영특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연약한 듯 사랑스러워 보였던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을 지킬 수 없는 것의 가련한 사랑스러움.
내가 그녀를 처음 본 건, 위 사진 속의 이 모습일 때였다.
정다빈이라는 이름조차 몰랐는데 논스톱을 찾아 보게 된 계기는 다음이다.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시댁의 조카애들이 -그 때 걔들이 초등학생 때- 숙모, 정다빈 닮았어요 - 라고 말을 했다.
걔가 누구니? 라고 하니 논스톱에 나오는 애란다 - 그래서 일부러 시간맞춰서 텔레비 앞에 앉아 찾아 본 정다빈.
그 때 TV 속에 비친 모습이 위의 사진 속 모습이었다.
동의할 수 없었다. 난 저렇지 않단 말야 - 예쁘장한 여배우랑 닮았다고 해 주니 기분이 좋긴 한데 -
뭐가 닮았다는 건지 ;;;;;;
하지만, 이 헤어스타일에 힌트를 얻어 과감하게 앞이마를 까고는 핀을 꽂아 보기도 했다.
거울 앞에서 - 나 혼자만 있을 때 -
당시 내 헤어스타일은 어깨까지 닿는 스트레이트 헤어였다.
그래서 더 공통점을 찾기 힘들었는지도 -
이후 그녀는 머리를 점점 짧게 자르더니 -
이렇게도 자르다가 마침내 -
선머슴같이 -
이렇게 잘라 버렸다.
내 고등학생 때 헤어스타일이다............;;;
뭔가 몰캉몰캉 찹쌀모찌같이 보인다. 그 때 이 사진을 봤더라면 -;;
나랑 좀 닮았군... 이라고 인정했을 수도 있다......;;;
근데....... 내 폴더에 저장되어 있던 2003~2005년도 무렵의 정다빈 사진은 아래 스타일이다.
긴 웨이브 헤어 -
약간은 성숙해 보이던 모습 -
분위기 있어 보이는 -
'아가씨' 스타일 -
소녀에서 막 아가씨로 성장한 -
이 호피 스커트에 부츠는 정말로 '아가씨'가 되고 싶었던 그녀의 마음이 보이는 듯 하다.
근데 - 그 때 당시 닮았다는 말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세월이 흐를수록 -
그 말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 왜냐면 그녀가 했던 수많은 헤어스타일들 중 그녀의 성공사례와 실패사례가
내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을 보면서 -
내 머리를 어떻게 바꿔볼까 고민스러우면 그녀의 사진들을 뒤져보면 된다.
그녀에게 어울리면 내게도 어울린다......ㅡ.ㅡ;;
이렇게 무거운 헤어스타일은 그너에게 별로이듯 내게도 별로일 것이다.
이렇게 긴 생머리를 한 적도 있던 그녀 -
앞이마 까기를 고수하던 그녀.
머리를 자르면서 후레쉬해졌었던 -
정말 최진실 스타일이었던 것 같기도 하공...
논스톱에서 빨간 츄리닝을 입고 보여줬던 표정 -
핑크색 등 러블리 패션이 어울리던 그녀 -
약간 유치뽕해 보여도 저런 키치스런 유리알 귀고리가 잘 어울렸다
이목구비가 진하게 잘 생긴 정통 미인과는 아니었지만 -
평범한 듯 예뻤다. 물론 그녀 자신은 그런 외모와 발성들이 배우의 정상에 오르기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 걱정할 때도 있었을 거다.
꾸미기 따라 패셔너블하게도 보이지만 추레하게도 꾸며지고 -
그녀가 사망하기 몇 달전에 - 쇼 음악 프로의 사회를 볼 때였는데 -
해운대인가 광안리인가 부산의 바닷가에서 야외 공개 녹화를 떴었다
그녀는 노란 개나리색 원피스를 입고 사회를 봤는데
가수 세븐이 출연을 했고 나는 직캠을 통해 노래하는 동안 무대 옆 켠에 앉아 있던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닷바람이 부는데 주위 동료들과 떨어져 혼자 멍하니 앉아 있던 그녀.
스산하게도 보이고 외롭게도 보이고 - 왜 주변 동료들은 그녀를 저렇게 혼자 내버려둘까 잠깐 걱정스러웠던...
옷차림이 스스로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나... 싶기도 ..
노출이 있는 튜브 원피스도 어울렸네.
어린 아이같은 목걸이와 팔찌도 귀엽고..
저 머리를 하고 있으니 정말로 나의 25살 때같다.. ;;;;
컬러풀한 의상을 주로 입었던 논스톱 시절 -
큰 귀고리에 - 약간은 유치하게 입었던 -
딱 자기 또래에 맞던 스타일 -
난 이 느낌이 좋았어..
아무래도 앞머리는 안 어울렸던..
꾸미기 따라 느낌이 다 달라 보였다. 정다빈은 - 세상 온갖 스타일은 다 해 봤었던 것 같다.
사망하기 직전에는 옥탑방 이후 스타일링이 예전같지 않았는데
그 무렵 코디랑 헤어스타일리스트도 바뀌고 본인이 예전에 비해 스타일링을 맘에 안 들어했다는
얘기도 들었던 듯 -
많은 셀카들 --
긴 생머리가 맘에 드시나요, 아님..
긴 웨이브가 맘에 드세요.. 아님..
짧은 헤어??
앞머리 있는 것? 없는 것??
이제 세상에 없는 그녀의 예뻤던 사진들을 뒤적거리다 보니 좀 슬픈..
이 모든 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마는...
폭풍의 언덕? 이던가... 사망하기 직전에 찍었던 그 드라마 촬영현장인 듯 .
옥탑방 고양이 -
드라마를 위해 평범해 보이려고 이 헤어스타일을 했던 것 같은데 -
사실 그녀로서는 외모상 많은 희생을 감수했던 스타일링이 아닌가 싶다.
해외 여행 중에 찍은 스냅사진인 듯.
이런 민낯을 공개하다니... 대단.ㅎ
그래도 덜 꾸민, 평범한 모습이 친근감있기도 하고.
가끔 이런 아련한 사진들이 좋다. 그녀를 기억해 줄 수 있는 사진들.
이건 왜 이러구 찍었을까...??
안녕, 다빈이 - 내 마음 속엔 영원히 뽀송뽀송한 20대로 남아 있을 정다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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