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폭우 피해로 인해 광주시에서 주최하는 행사들이 많이 취소되었습니다. 기대하고 있었던 남한산성 문화제도 열리지 못했지요.
하지만 국화 전시회는 예정대로 열려 심신이 지친 광주시민들에게 큰 위안이 되어주리라 생각합니다.
전시기간은 2011년 10월 8일~23일입니다. 향기로운 국화꽃을 감상하며 눈과 코가 즐거워질 것입니다.
경안천변에 피어 있는 억새와 코스모스도 감상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되겠죠!
경안천 건너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분들도 꽃구경하러 이 곳에 오셔야할텐데...
야구경기를 마치면 징검다리나 청석교를 건너 분명 들를겁니다. 광주시민이니까~~
광주시 야외 행사의 대부분이 이곳 청석공원에서 치러집니다. 청석공원의 유래와 소개를 담은 비석입니다. "맑고 풍요로운 광주"라는 말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맑게 흘러가는 경안천, 그리고 누렇게 익어가는 논의 벼들.... 딱 요즘 광주(廣州)의 가을 풍경을 대변해주는 말이거든요.
10월 9일은 '한글날' - 세종대왕님께서 하늘나라에서 이 국화 전시회를 보시면서 기특하다고 여기실 것 같네요.
자음과 모음을 하나씩 수놓고 있습니다. 가을 햇살아래 10분 정도만 노란 국화꽃을 보고 있으면 정말 실명할 정도로 눈이 부셔요. 진짜루~~
꽃을 볼 때 주의하라는 소리입니다. 햇빛에 반사된 노란색을 계속 보고 있으면 태양을 맨눈으로 쳐다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답니다.
자전거로 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많이 때문에 이 분들이 집에 가서 입소문을 내 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국화 전시장을 지날 때는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서서 한참을 보고 가시거든요. 그만큼 예쁘다는 뜻이지요.
이 수많은 국화꽃을 한 달 정도만 쓰고 말 것인가? 아닙니다. 다년생 국화를 사용하여 내년에도 다시 사용될 것입니다.
테두리에 풀짚을 엮은 울타리를 만들어 놓아 화분들이 넘어지지 않게 했고, 보기에도 깔끔했습니다.
조선백자의 고장 광주인지라 옹기를 이용해서 화분을 대신했습니다.
국화도 품종개량을 통해서 형형색색의 예쁜 꽃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세상이 이 꽃들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웠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포토존입니다. 초등학생들이 뭔가를 적고 있고 인증샷을 찍고 있었습니다. 학교의 숙제가 국화 전시회 다녀오기였을까?
만약 제가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면 그런 숙제 많이 내줬을텐데...
노랑, 하양, 자주... 이렇게 여러가지 색으로 개량되어 보는 이들의 눈이 더욱 즐겁기만 합니다.
오늘의 추억을 사진에 담는 사람들로 조금씩 붐비고 있습니다. 따로 카메라를 들고 오지 않았어도
요즘은 휴대폰 카메라로도 생생한 장면을 담아 바로 인터넷에 올릴 수도 있으니 정말 편한 세상이죠?
청석공원이 가까운 주민들은 가족들끼리 돗자리 하나 들고와서 간식을 먹기도 하고, 어린이용 자전거로 국화 전시장을 한 바퀴 돌며 꽃향기에 취하게 됩니다.
코스모스 꽃길을 걷는 사람들의 눈은 앞이 아닌 옆만 보고 갈 수 밖에 없어요. 예쁘니까. 꽃에 코를 가까이 대다가 벌이 날아와 깜짝 놀라는 아이도 있네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네요. 유리창떠들썩팔랑나비 한 마리가 꿀 빨아먹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오른쪽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나비 '네발나비'가 앉았구요.
광주 이마트 뒤편이라 행사장은 찾기가 쉽답니다. 청석공원으로 내려오는 계단이 정말 화려하죠? 노란색 국화와 자주색 국화를 늘어놓은 모습이
이상세계로 가는 길목같아 보여요. 마지막 사진은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들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산책 나온 아이들에게 웃음을 지어주느라 오늘도 바쁩니다. 몇 년 전부터 코스모스를 심어놓아 구리 코스모스 축제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꽤 볼만해서 사진 찍을 때 예쁜 배경이 되어준답니다. ^^*
청석교, 그 아래로 큼지막한 잉어들이 다니기도 하고 작은 피라미떼가 물결을 따라 헤엄치기도 하지요.
수심이 얕을 때라서 징검다리가 예쁘게 보입니다. 하지만 비가 오면 그 위로 물이 찰랑거려서 건너다가는 큰일나죠.
가을 억새가 수변의 낭만을 이야기합니다. 억새밭에서 나직하게 들려오는 새소리에 이끌려 가까이 가 보면
참새의 절반만한 크기의 오목눈이들이 줄기들을 엮어 작은 집을 지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답니다.
가을 냄새 물씬한 경안천변을 걷다가 갑자기 어릴적 생각이 나서 발을 담가보려고
물에 들어갔다가 이게 웬 횡재입니까? 보호색을 하고 있어서 눈에 잘 띠지도 않는 모래무지 한마리가
미동도 하지않고 계속 그 자리에 박제처럼 있었답니다. 하하~ 그 덕에 증명사진(?) 한 장 멋지게 찍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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