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 다행이다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 보며 숨을 쉴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힘이 들면 눈물 흘릴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 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 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나눠 먹을 밥을 지을 수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저린 손을 잡아줄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되지 않는 위로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 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 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싱어송라이터 이적이 솔로 3집 [나무로 만든 노래]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에서 이적은 모든 곡에 직접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고,
소규모의 밴드가 든든히 뒤를 받친다.
군더더기나 장식이 빠진, 정갈하고 소박한 음악을 통해 이적은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건넨다.
`노래`로 시작해서 `무대`로 끝나는 여러 곡들은 음악인으로써의 자신에 대한 고백,
삶을 돌아보는 깊은 성찰, 사랑을 향한 간절한 갈망 들을 담고 있다.
하나하나의 곡들은 `과연 `좋은 곡`이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깨닫게 해줄 만큼
순도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자랑하며,
특유의 탁월한 언어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구어체의 가사들은 마음 깊은 곳을 울린다.
한층 풍부해진 보컬과 기타, 피아노 연주까지. 말 그대로 `이적의 모든것`을 만끽할 수 있는 앨범이다.
타이틀 곡 `다행이다`는 고단한 삶을 지탱해 주는 사랑에 온 마음으로 감사하는 노래다.
이적만이 쓸 수 있는 서정적인 가사와 곡이 어울려 첫 소절부터 심장을 붙잡는다.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뭉클 눈물짓게 하는 진솔한 보컬 또한 일품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랑 노래의 등장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만큼 신선하고 아름다운 노래다.
이적은 지난 10여 년간 우리 대중음악의 전위에 서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대중음악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는데 기여한 거장 중 한 명이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어깨에 힘을 빼고 편안한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그 감동은 여태껏 그가 발표한 어떤 앨범보다 풍만하다.
어느 경지에 오른 우리 세대 대표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앨범을 놓쳐선 안될 것 같다.
1 노래
2 다행이다
3 어떻게
4 비밀
5 내가 말한 적 없나요
6 사랑은 어디로
7 얘, 앞산에 꽃이 피면
8 자전거 바퀴만큼 큰 귀를 지닌
9 소년
10 먼 길을 돌아온 뒤
11 같이 걸을까
12 무대
2007. 04. 27 Pas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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